엑스포 유치 실패에 말같지도 않은 소리들...부산 출신 논객의 격분

5,600 억을 썼니, 비행기 타고 고급호텔에 자며 비싼 술밥을 먹고 여행을 했니 뭐니...

2023-11-30     박동원 논설위원
MBC 화면 캡처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비판은 할 수 있지만 조롱은 금물이다. 5,600 억을 썼니, 비행기 타고 고급호텔에 자며 비싼 술밥을 먹고 여행을 했니 뭐니...

엑스포의 무용성이나 추진과정의 오류에 대한 힐난과 질책, 지적은 얼마든지 할수 있지만, 이런 류의 말같지도 않은 조롱과 막말을 보며 과연 정상적인 사고에서 나올수 있는건지 수준이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 여당 대표가 문재인 정권에 책임을 미루는것도 비겁한 핑계이긴 매한가지다. 그냥 역부족에 오일머니에 밀린 거다.

국제행사 유치는 미래 발전을 위한 투자다. 투자를 하다보면 실패할 때도 성공할 때도 있다. 실패를 두려워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정치적 성과에 대한 고려도 당연히 포함되지만 그렇다고해서 본질이 전도되는건 아니다. 실패하면 정치적 타격도 고스란히 떠안는다. 어느 바보가 정치적 타격을 감수해가며 도전을 하겠나만, 그럼에도 할 일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도 노무현 때 2번 실패하고 이명박이 유치 성공하고, 문재인이 개최했다. 부산엑스포는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이 독점하고 전유했던 국가사업이 아니다.

2014년 박근혜정부 서병수 시장 시절 처음 나왔고, 2018년 문재인 정부 민주당 오거돈 시장도 집권여당의 힘으로 유치 공약을 내세우며 시장에 당선되었다.

성추행으로 날아간 뒤 2021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박형준시장이 그해 6월 유치 신청하고 유치전에 돌입하게 된 것일뿐이다. 그해 4월에 러시아, 6월에 한국, 9월에 이탈리아, 뒤늦은 10월에 사우디와 우크라이나가 뛰어들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직후 전쟁으로 포기했고 결국 한국, 사우디, 이탈리아 세 나라가 경주했고 오일머니에 굴복했다.

사우디가 신청했다고 포기했어야 했나. 죽이되든 밥이 되든 붙어보는거지. 당시 사우디가 신청했으니 포기해야 된다거나 중단해야 된단 말 한마디도 못들었다. 당시 김영춘과 민주당 후보들도 부산엑스포를 공약했고, 문재인 정부의 이광재 의원은 부산까지 내려와 부산엑스포 국가지원을 공약했었다. 이재명도 지난 대선 부산에 와 유치성공을 공약했다.

이처럼 부산엑스포는 어느 정권의 전유물이 아니라 여야가 함께 추진했던 국책사업이다. 실패했다고 어느 한쪽에 책임을 전가하는 건 매우 비열하고 정치적 도의에도 맞지않는 졸렬한 짓이다. 이에 부화뇌동하여 없는 말까지 지어내며 거드는 생각없는 이들은 측은해보이기까지 한다.

브라질과 축구경기를 앞두고 해봐야 질거라고 포기해야 하나? 질땐 지더라도 최선을 다해 죽을 힘 다해서 붙어야지. 왜 포기 안하고 경기를 했냐고 힐난할 일인가. 내심 실패하길 바랬으니 일제히 비난의 포문을 여는 것이다. 

 

어떤 사태가 벌어지면 차분하게 성찰하지않고 말같지도 않고 팩트에 부합되지도 않은 헛소리를 시끄럽게 떠들어서야 되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