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재 칼럼] 국힘당에서 떡고물 떨어지길 바라는 이준석
이준석은 놀랍도록 정치 계산이 빠르고 말이 현란하지만 가슴이 뜨겁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적이 거의 없다.
이준석은 반짝거린다. 그러나 약점도 많다. 벌써 오래 전부터 탈당-->신당을 계산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 어딘가에 임계점이 있을 것이다. 국힘당이 총선 패배로 궤멸되면 수습하는 역할을 맡고 싶어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일의 정해진 순서가 계산과 맞지 않다.
대구에 가서 출마한다는 말이 있지만 그런 선택을 하는 순간 이준석 주가는 유승민처럼 제로로 수렴할 것이다. 이준석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그럴듯하게 보이는 착각일 수도 있다.
나는 이준석이 계속 '안티적 말장난' 하는 재미를 즐기려고 하는 것같다고 생각한다. 양지 바른 곳에서 계속 기회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은 것이다. 이준석은 놀랍도록 정치 계산이 빠르고 말이 현란하지만 가슴이 뜨겁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적이 거의 없다.
안타까운 실패와 시행착오를 공감하게 해준 적도 없다. 문제는 그거다. 동정 공감하고 싶은 깊은 울림을 주어야 한다. 정치판이 언제나 지금처럼 촐랑거리면서 말싸움이나 잔꾀를 다투는 그런 어린애 난장판일 수는 없다.
언젠가는 온전히 한 가슴을 모두 걸고, 목숨을 걸고, 자신을 던져야 정치가 복구될 것이다. 그때를 위해서라도 국힘당과의 말싸움이 아니라 "이준석 정치는 이렇게 간다"는 자신만의 지향과 이념점이 필요하다.
젊은 감각만이 정치 성감대는 아니다. 오래갈 수가 없다. 안티로서는 주목도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하는 정면의 정치 철학으로서 이준석의 가치는 무엇인가를 말해야 한다.
국힘당에서 어슬렁거리지 말고 이제는 거리로 내려서야 하지 않겠나. 국힘당에서 무언가 떡고물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처럼 안타깝게 비칠 정도다. 물론 언론의 조명이 그리울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거리와 광장으로 내려 서서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지역별로 1천명, 5대 광역시 5천명의 당원 가입 원서를 일일이 받고 얼굴이 벌겋게 타올라 이준석은 이 나라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를 말해 달라.
우리는 이준석의 말장난은 많이 들었지만 무엇을 해보겠다는 웅변은 들어본 적이 없다. 원초적인 그런 정치로 돌아가 보라. 그래야 국민들도 정치라는 미궁에서 벗어나지 않겠는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정치를 떠나 건실한 직업을 찾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