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의 '뿌리’가 신흥무관학교?...문재인의 해괴한 '정신승리' 학설

육사는 6.25 당시 8군 사령관이었던 밴 플리트 장군에 힘입은 바가 크다

2023-09-04     최보식 편집인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와 관련해 또 글을 올렸다지난 827흉상 철거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지 8일 만이다.

문재인이 이 사안에 대해 두 번이나 같은 입장을 반복하는 것은 본인이 대통령 시절인 20185인의 흉상을 육사 교정에 설치하는 걸 승인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문재인은 이 사안을 자신의 문제, 자신의 자존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 지금 논란의 근원이 문재인 본인이라는 뜻도 된다.

문재인은 페이스북에서 독립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육사 교정에 모신 것은 우리 국군이 일본군 출신을 근간으로 창군된 것이 아니라 독립군과 광복군을 계승하고 있으며, 육사 역시 신흥무관학교를 뿌리로 삼고 있음을 천명함으로써,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을 드높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이 여기에 일본군 출신 운운한 것은 홍범도 흉상 철거 사안을 친일 프레임으로 엮으려는 의도인 것 같다. 대한민국 국군이 독립군과 광복군을 계승했다는 주장은 일종의 '희망 사항'이다문재인에게 역사는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정신 승리의 도구인 모양이다.

국군의 탄생은 해방과 함께 미군정(美軍政)의 지도하에 이뤄졌다. 194511군정 법령을 통해 국방사령부(국방부 성격)를 설치하였다. 이어 19461월에는 국내치안과 경비를 담당하기 위해 국방경비대가 창설됐다. 이는 독립군·광복군과는 다른 미군 체계를 들여온 것이다. 미군정의 기획과 지도 하에 창설된 국방경비대가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였다.

육사의 뿌리가 신흥무관학교라는 것도 문재인의 정신 세계에서나 가능한 학설이다. 신흥무관학교는 중국 길림성에서 19195월 세워졌다가 1년반쯤 지나 1920년 가을에 폐교됐다. 그게 현대식 육군장교 양성기관인 육사와 무슨 맥이 닿아있나.

육사는 6.25 당시 8군 사령관이었던 밴 플리트 장군에 힘입은 바가 크다. 밴 플리트 장군은 대한민국 육군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사재를 털어 욱사 건물을 짓는데 일조했다. 미 웨스트포인트에서 교육 간부로 활동하던 사위들을 통해서 웨스트포인트 교육시스템을 육사에 이식시킨 것이다.

또 문재인은  그 시기 불가피했던 소련과의 협력을 이유로 독립전쟁의 위업을 폄훼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남루하고 편협한 나라로 떨어지는 일이라며 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육사 내 5인의 흉상 이전 논란의 근원을 따지면 문재인에게 있다. 문 전 대통령 측이 이들을 국군의 뿌리로 만들기 위해 정권 차원에서 이들 흉상을 육사 교정에 세우면서 비롯된 문제다. 이들 흉상에는 바로 문재인 세력의 현대사를 바라보는 이데올로기가 담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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