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 단체관광여행을 전면 허용한 이유는?
[홍승표 늘공40년] 관광대국을 외치면서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에 있는 '관광청'이 없는 건 어불성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여행을 전면 허용키로 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으로 지난 2017년 3월,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중단된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에 대해 국적 여행사 등의 ‘티켓과 호텔' 사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여유당국은 “여행사의 해외여행 사업 재개 후 해외여행 시장이 안정적이고 질서정연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중국의 경제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이 같은 여행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중단하고, 3월부터는 입국 후 PCR 검사 의무를 해제했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 2월부터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여행을 일부 국가에 한해 허용하기 시작했지만, 한국은 포함하지 않았었다.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진행에 따른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관광을 금지했다.
이후 일부 온라인여행사들을 통한 관광이 이뤄지다 2020년 1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이 완전히 끊겼다. 코로나19 이전엔 한때 연간 800만 명의 중국인이 한국여행을 즐겼다.
중국이 여행 제한 조치를 푸는 건, 중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관광업계가 초토화되었듯 중국관광업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번 조치는 “우리 관광객을 보낼 테니 너희도 보내라”는 손짓일 게다.
단체관광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벌써 중국 현지 온라인에선 한국여행 상품이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한 중국여행사가 매일 출발하는 4박5일 여행상품을 팔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번 단체관광 비자 발급 허용을 통해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인들이 중국관광을 기피해온 가장 큰 이유는 까다로운 비자 발급과 지문 채취였다. 중국은 한국으로 가는 단체관광 비자를 허용하는 동시에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지문 채취를 일시 중단키로 한 이유일 것이다.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침체된 경제회복의 계기를 마련해보겠다는 의지다.
양국 간 관광정상화의 물꼬가 트인 만큼 출입국 간소화 논의가 재개돼야할 것이다. 또한 관광지와 숙박시설과 면세점 등 관광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항공편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뒷받침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우리나라 관광수지 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가 312만 명을 넘어섰지만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86만 명으로 나타났다.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4배 가까이 많았다는 결론이다. 일본 방문객 가운데 한국인의 비중은 전체의 29%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을 찾은 방문객 3명 중 1명은 한국인이었던 것이다. 물론 엔저 현상도 한몫했지만 지방의 특성을 살린 관광지가 많은 것이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도 멀리보고 관광 콘텐츠를 늘려야 한다.
우리도 일본처럼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콘텐츠가 개발되어야 한다. 서울에 와서 경기, 인천을 보고 제주로 가거나 제주에 왔다가 서울 관광을 하는 것만으로 관광대국이 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
충청, 호남, 영남권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지 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관광대국을 외치면서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에 있는 '관광청'이 없는 건 어불성설이다. 우리나라 관광수입은 국민총생산(GDP)의 3%수준으로 다른 나라의 8~20%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관광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정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