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밥값 1만2000원,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나?

공무원들 짬밥 먹는 건 아까워 '법적 근거'가 필요하고?

2023-08-11     이양승 객원논설위원
영화 '해바라기' 한 장면

당신들 그거 아냐? 시골에서 공무원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민원이 그렇게 많다. 한번은 내 후배가 명절 때 쉬고 있는데 연락받고 급히 가더라. 면사무소 앞에 개똥 치우라고 했단다.

잼버리대회 사고는 전라도 향토 부패 카르텔 멤버들이 치고 뒷수습은 부안군청 공무원들이 했다고 한다. 땡볕에 땀을 비오듯 흘리며 화장실도 치우고 그러면서 좋은 소리도 못 듣고...

일을 시키면 최소한 밥은 줘야 한다. 일당은 못 줘도 밥이라도 제대로 주는 것이 맞다. 공무원들에게 도시락이 제공된 모양이다. 그런데 도시락 모습을 보면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진 않는다. 먹으면서도 불편했을 것 같은데, 그 도시락을 먹고나니 전북도가 식비 '12000'을 청구하더란다.

정녕 이런 게 말이 되냐? 꼭 그래야 했냐? 원성이 쏟아졌나 보다. 그랬더니 전북도는 출장비에 포함된 식비를 돌려받는 절차라고 해명했다.

다음은 전북도 관계자 말이다.

더운 날씨에 직원들 고생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최대한 도우려고 했지만 출장비를 지급하는 것 외에 별도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직원들에게 사비로 밥값을 내라고 한 게 아니라 출장비에 포함된 식비를 다시 되돌려달라고 한 것...”

차라리 말이나 하지 말지, 저런 것도 바로 엉터리 시스템의 일부이다. '법적 근거'? 언제부터 그렇게 법을 잘 지켰다고 '법적 근거'를 찾냐?

형식적으로 적당히 서류 갖추고 큰 건 다 그렇게 홀라당 해처먹고, 공무원들 짬밥 먹는 건 아까워 '법적 근거'가 필요하고? 그럴 거면 처음부터 식비를 제하고 출장비를 주던지, 왜 다 줘놓고 다시 식비를 거둬가나?

그리고 땡볕에 욕얻어 먹어가며 일했는데...더 기분 나빴을 것 같다. 줬다고 다시 뺏는 것처럼...

영화 '해바라기'에 나오는 대사다.

"꼭 그렇게 (밥값까지)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