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잼버리대회 세계망신 초래”... 작년에 예언(?)한 국회의원
그럼에도 ‘새만금 잼버리대회’ 4대 미스터리는 여전히 남아있다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에 각국 스카우트들은 이제 새만금 야영장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새만금의 참담한 실패다. 그럼에도 ‘새만금 잼버리대회’ 4대 미스터리는 여전히 남아있다.
1. 배수 안 되고, 팩 빠지는 땅을 왜?
내가 새만금 잼버리 사태를 첨 접하고 '아무 준비를 안했구나' 느낀 건 현장의 텐트와 타프 사진을 보고서다. 캠퍼들은 안다. 배수 안 되고 팩 빠지면 아예 야영을 할 수 없다. 그것도 열흘씩이나 하는 야영인데. 햇볕을 가려주는 타프 대신 비닐몽고 천막은 더워서 그 안에 못 있는다.
이건 첨부터 말이 안되는 장소를 선정한 것이고, 전문가 조언조차 구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2015년 일본 잼버리도 간척지다. 하지만 거긴 1965년 간척이 끝나 소금기도 빠지고 지반도 단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사단에 배수 지적을 받고 흙으로 높이를 높여 해결했다. 다른 건 볼 것도 없다. 이거 하나만 보면 전체가 보인다.
2. 나무 심겠다며 조감도는 왜?
전북도는 2018년 '잼버리 유치 활동 결과보고서'에 "새만금의 8월 최고기온이 36도를 웃돈다"며 "간척지에 가장 잘 자라는 나무를 행사장 곳곳에 심어 2023년에는 풍성한 숲 공간이 조성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심지어 곳곳에 나무가 자라있는 조감도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2020년 사업비를 새로 편성하며 작성한 간이타당성조사 보고서에는 "해당 부지의 염분이 높아 수목 식재가 불가능하다"고 실토했다. 염분 높은 땅엔 함초 같은 염생식물 말고 나무가 못자라는건 상식이다. 그걸 몰랐을리 없는 전북도는 조감도까지 그린 것이다.
전북은 지난 5월 개최한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즈대회’ 때도 1만 2천명이 참가한다며 거짓말하고 13억 들인 2018년 직전 말레이시아 대회의 15배인 198억의 예산을 받아냈다. 실제 참가자는 700명이었다. 근데 잼버리 앞두고 국제대회를 하나 더 개최했다는 게 말이나 되나. 첨부터 예산을 타내기 위해 거짓말을 한것으로밖에 이해가 안된다.
3.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왜 강행시켰을까?
지난해와 올 4월 뉴스를 보면 세계스카우트연맹 실사단은 배수 문제와 팩 빠지는 모래땅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올 4월이면 행사 4개월 전이고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시간이다.
전북도 준비를 너무 안해놔서 코로나 핑계대면서 1년 연기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인 세계연맹은 행사 4개월 전 현장을 보면 답이 나왔을 텐데 왜 행사를 강행시켰을까. 전북도도 그냥 솔직히 준비가 안 되어있다고 실토하는 게 맞지 않았을까.
4. 여가부 장관은 왜 장담을 했을까?
지난해 여가부 상임위에서 개최지 부안지역 국회의원 이원택은 “태풍, 폭염, 벌레, 배수 등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사태를 우려하며 공정률 37%밖에 안된다며 세계적 망신을 초래할 것”이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이미 전북과 정치권도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단 얘기다.
이에 김현숙 장관은 “잘 준비되고 있다”고 장담했다. 행사 개최 불과 열흘 전 여가부 브리핑 때도 장마 뒤 배수문제에 대해 “가로세로 배수로를 잘 파놔서 아무 문제없다”고 했다. 막상 행사가 시작되자 모든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왜 여가부 장관은 장담했을까? 경제학자 출신의 장관이 전북도의 얘기만 듣고 잘 준비돼가는 줄 알았을 것이다. 현장에 가봐야 캠핑 야영 안해 본 사람이면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 여가부 장관은 주무 전북도에만 지시하고 보고 받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