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사람보다 우리가 100년 이상 더 살고 있는 까닭?
강호논객 한정석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몇년 전 이애란 가수가 부른 '백세인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과거에 비해 수명이 많이 늘었지만 아직도 대부분 사람들에게 인생은 짧게 느껴진다.
하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우리는 적어도 100년 전 사람들보다 100년은 더 살고 있다. 100년 전 사람들이라면 지금 우리가 10분이면 할 것을 하루 종일 해야 하는 일이 태반이었을 것이다.
가령 순대국 한 그릇을 먹기 위해 우리는 30분이면 족하지만, 시골의 100년 전 사람들이라면 돼지부터 잡아 시작하는데 최소 이틀은 걸렸을 일이다. 고추장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되나?메주 쑤어서...일주일 이상 걸린다. 빨래를 해서 말려 거두는 일만 해도 반나절 일이지만, 우리는 1시간 안에 거의 끝내며 심지어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무수한 분업과 교한으로 우리는 그들이 적어도 100년을 더 살면서 해결해야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단시간에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인생은 얼마나 긴가. 단 그렇기에 쉽게 살기가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모든 것이 100년 전에 비해 비싸졌기 때문이다. 당연히 우리 후대들은 더 많은 편의를 누리며 더 긴 삶을 살겠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더 어렵게 벌어 풍요롭게 사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어느 시대나 청년들이 힘든 이유가 그런 것이다.
선대가 투자해 놓은 자산 가치들이 높아서 그걸 이용하기 위한 노동가치의 교환이 아예 없거나 초기 미숙련기에는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