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진실의 입' 막는 정당...좌파의 역사 선전선동에 놀아나
목소리가 크다고 해서, 떠드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그게 진실이 되는 중세(中世)를 살고 있는가
태영호 의원의 징계를 위해 국민의힘 윤리위가 구성됐다. 제주 4·3사건, 백범 김구 관련 발언, 그리고 ‘민주당을 JMS 정당’으로 지칭한 것 때문이라고 한다. 태영호는 민주당과 관련 대목에서는 곧바로 “의원실 내부에서 메모했던 글이 실수로 공개됐다”며 사과했다.
결국 태영호 징계 사안의 핵심은 제주 4·3사건, 백범 김구 관련 발언에 관한 것이다. 제주 4.3은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된 것, 담판을 위해 3.8선을 넘어간 김구가 김일성에게 이용당했다는 발언이 당 지지율을 떨어뜨려(?) ‘징계’ 대상이 된 셈이다.
거의 모든 언론매체(특히 방송)에서는 태영호는 당연히 징계돼야 한다는 전제에서 보도하고 있다. 정치시사프로에 출연한 패널들은 좌·우 성향 가릴 것 없이 그의 발언을 ‘막말’ ‘구설’ ‘극우’라고 단정하면서 시작한다.
방송패널들의 지적 수준이야 그렇다 치고, 보수정당이라는 국민의힘은 과연 어떤 가치로 이뤄진 결사체인지 이해가 안 된다.
조전혁 전 의원은 “좌파들의 역사 선전 선동에 놀아나 징계를 주장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민 대다수 여론과 정서에 반하는 발언을 하면 안 되는가. 자신의 양심과 소신에 따른 발언은 이 사회에서 금기시되는가. 이런 잣대라면 나치와 정면 대결을 주장하고 관철했던 처칠이나 노동개혁으로 영국병을 고친 대처도 징계받았어야 했다. 극렬한 반대 시위에도 정년 연장(연금개혁)에 나선 마크롱은 말할 것도 없다."
제주 4.3사건의 본질은 뭔가? 대한민국 건국을 방해하기 위한 무장폭동이냐 자발적 민중항쟁이냐로 여전히 논쟁 중이다.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비극을 떠나, 4.3사건이 어떻게 해서 시작됐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당시 4.3사건과 관련된 증언과 자료들을 읽어본 이들은 전자(무장폭동)가 객관적 사실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태영호는 북한에서 배웠던 4.3사건을 공개했다. 4.3 사건에 김일성 지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제시했다. 그리고 북한애국열사릉에는 4.3사건 주동자 김달삼, 고진희 묘가 있다고 했다.
태영호의 이런 발언이 왜 '극우'가 되는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왜 ‘징계'가 돼야 하나. 논쟁하고 확인해볼 사안인 것이다. ‘김일성 지시’가 있었다고 해서 제주 4.3사건은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 아닐 수없다. 시대적 혼란과 격랑에 휩쓸린 무고한 피해자들의 명예가 훼손되지도 않는다.
김구 문제도 그렇다. 김구가 김일성에게 당했다고 한 태영호의 발언이 왜 ‘김구 선생 모독’에 해당되나. 이는 김구 관련 당시 기록과 평전에 나오는 내용이다. 김구는 비판받아서는 안될 ‘성역’인가.
태영호의 발언은 대부분 객관적 사실에 부합한다. 그 사건에 대해 전혀 공부가 없거나 허상을 보는 이들은 흥분할지 모르나, 그 사건의 사실적 기록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다. 물론 태영호 발언을 두고 논쟁은 할 수 있다.
목소리가 크다고 해서, 떠드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그게 진실이 되는 중세(中世)를 살고 있는가. 진실이 머리 숫자로 판정나는가. 여론이고 국민 정서이면 잘못된 사실도 진실이 돼야 하는가.
국민의힘이 ‘태영호 징계’를 통해 진실의 입을 막는 정당이 되려고 한다. 이런 정당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 국민의힘이 태영호의 발언 때문에 과연 지지율이 떨어졌나, 아니면 국민의힘이 좌파 역사관에 동조해 태영호 발언을 지지율이 떨어지도록 몰아갔나. 태영호 발언에 그렇게 겁이 났다면 국민의힘은 공개토론이나 세미나를 여는 게 맞았다.
이왕 윤리위가 열린다면, 이번 기회에 제주 4.3사건과 김구 논란을 공론에 부치는 것도 괜찮다. 역사적 사건은 치열하게 논쟁할수록 좋다.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현대사가 일방적인 좌파 관점으로 기술돼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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