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이성문 대표는 CBS와의 통화에서

"직원이 퇴사를 했으니까 당연히 퇴직금을 지급한 것이고

내부절차를 거쳐서 합법적으로 지급했다.

합법적으로 절차를 거쳐서 지급했다는 것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그저께 ‘곽상도·박영수는 당시 구멍가게인 화천대유에서 뭘 봤기에 자녀를 보냈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이에 대한 답이 나왔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약 50억 원을 받은 게 확인됐다고 CBS가 25일 보도했다.

영화 '내부자들' 한장면 / YUTUBE 화면 캡쳐
영화 '내부자들' 한장면 / YUTUBE 화면 캡쳐

CBS에 따르면 화천대유는 올해 3월 퇴사한 곽씨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는 CBS와의 통화에서 "직원이 퇴사를 했으니까 당연히 퇴직금을 지급한 것이고 내부절차를 거쳐서 합법적으로 지급했다. 합법적으로 절차를 거쳐서 지급했다는 것 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대학원에서 도시·부동산 개발을 전공한 곽의원 아들은 지난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1호 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퇴사 전까지 대리 직급으로 보상팀에서 일했다. 근무 연수 6년을 채우지 못한 직장인이다.

얼마 전 곽상도 의원은 아들의 취업 의혹과 관련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의 급여는 연말 보너스와 고정 급여 외의 수입을 제외하고 약 230~380만 원 수준이다. 2015년 7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매달 약 233만 원을, 2018년 3월부터 2018년 9월까지는 매달 약 333만 원을, 이후 퇴사 직전까지는 약 383만 원을 받았다”고 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퇴직금은 약 2200~2500만 원 규모가 되어야 한다고 CBS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곽상도 의원은 CBS와의 통화에서 "아들한테 최근 성과급으로 (회사로부터) 돈을 받은 게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회사하고 아들의 관계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물어보진 않았다"고 답변했다.

'50억원은 아들이 일한 경력과 급여에 비해 액수가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질문에 "회사에서 결정을 한 거고 회사와 아들 사이에서 있었던 일이라 제가 뭐라고 답변을 드릴 수가 없다"며 "제가 관여가 돼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CBS는 곽상도 의원 아들이 받은 50억원이 온전히 퇴직금이나 성과급 명목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이 사업 초기 화천대유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대주주 김만배씨를 통해 화천대유에 투자를 했고 이에 대한 배당금을 아들을 통해 지급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달 화천대유에서 퇴사한 박영수 전 특검의 딸은 얼마나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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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곽상도·박영수는 당시 구멍가게인 화천대유에서 뭘 봤기에 자녀를 보냈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이다(편집자 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된 화천대유에 곽상도 의원 아들과 박영수 전 특검의 딸이 취업했다. 이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곽상도 의원과 박영수 전 특검은 당시 구멍가게 수준인 화천대유에서 뭘 봤기에 자녀를 거기로 보냈을까.

모 대학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곽 의원 아들은 화천대유의 ‘1호 사원’이다. 그가 입사한 시점은 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지정된 직후인 2015년 6월이다. 내부적으로는 어떤 설계가 돼 있었는지 모르나 바깥으로는 1000배의 개발 사업 수익이 전혀 확정되지 않았을 때다.

곽 의원의 주장으로는 아들은 채용 공고를 보고서 응시했다고 한다. 당시 화천대유라는 자산관리회사는 외양상 대표, 전무, 사원 딱 3명뿐이었다. 그때는 박근혜 정부 시절이고 명색이 청와대 수석을 지낸 곽상도가 자기 아들을 대기업·공기업도 아닌 이름도 모르는 지방의 자산관리회사에 가도록 했다는 것이 과연 상식적인가.

이 대목과 관련해 얼마 전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부에서 이렇게 답변했다.

“곽상도 의원도 대주주 김씨(경제지 법조팀장)와 나의 대학(성균관대) 선배다. 곽 의원이 청와대 민정수석을 그만뒀을 때 우리가 직원 채용을 하고 있었고 곽 의원 아들도 졸업한 상태라 뽑게 된 것이다. 곽 의원이 당시 국회의원도 되기 전인데 우리가 그분한테 뭘 기대했겠나. 채용 공고도 냈다. 당시 직원이 나, 전무, 평사원 이렇게 3명뿐으로 사무실도 오픈하기 전이다. (※현재 화천대유 직원은 총 14명이다) 곽 의원 아들이 개발업무와 관련한 경력이 없어서 대리 직책에서 월급 250만 원 정도 받고 일했다. 올해 3월까지 일하고 개인 사정으로 퇴사했다.”

‘화천대유’ 고문을 맡고 있던 박영수 전 특검의 딸도 2016년 여름 화천대유로 자리를 옮겼다. 박영수는 누구에게 무슨 말을 듣고 뭘 봤기에 딸을 화천대유로 추천했을까.

이에 대한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의 해명이다.

"2016년 8월 박영수 전 특검 딸을 채용했는데, 당시 보상업무가 본격화할 무렵이었다. 마침 박 전 특검이 고문으로 있었고 딸이 과거 인천대교 시행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서 보상업무를 지원하기에도 무리가 없다고 봤다. 그렇게 소개를 받았다. 지난달 이 사건과 무관하게 개인 사정으로 그만뒀다.”

그 자녀들은 공교롭게도 올해 들어와 화천대유를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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