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고발장은 그럴듯하게 작성됐지만

치명적인 시간대의 허점을 드러냈다.

이들 매체의 보도대로라면,

그날 실시간으로 취득한 뉴스 내용을 집어넣어

20쪽 분량의 고발장을 후다닥 작성해

윤석열 총장 보고를 거쳐 전송했다는 뜻이 된다.

한겨레신문과 인터넷매체 뉴스버스가 윤석열의 ‘고발 사주 의혹’ 증거물로 공개한 고발장은 공작 의도를 갖고 조작한 ‘지라시’로 거의 확인됐다.

이들 매체가 제시한 휴대전화 이미지 사진 등에 의하면 고발장 관련 자료 파일들은 작년 4월 3일 오전 10시 김웅 의원에게 전송된 걸로 되어있다. 각 파일마다 '손준성 보냄' 표시가 나와있다. 이들 매체는 전송자를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특정했다.

윤석열 전 총장과 고발장 / 블로그
윤석열 전 총장과 고발장 / 블로그

 

그 뒤 김웅 의원이 고발장 관련 자료들을 누군가에게 보낸 시각은 같은 날 오후 4시 40분으로 나와있다.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그 누군가가 미래통합당 관계자였으며 이번 사건의 제보자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제보자가 6일 저녁 공익신고자보호법상 공익신고자 신분으로 전환됐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문제의 고발장은 그럴듯하게 작성됐지만 치명적인 시간대의 허점을 드러냈다.

이들 매체가 공개한 사진 이미지를 보면, 4월 3일 오전 10시 12분부터 김웅 의원이 ‘손준성 보냄’이라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누군가에게로 계속 보내는 걸로 나와 있다. 그 메시지 안에는 ‘채널A’ 사건 관련 제보자(사기 전과 등 5범)와 그 제보자의 판결문이 들어있었다.

문제의 고발장 이미지가 전송된 것은 오후 4시 19분이었다. 이 고발장에는 바로 그날 최강욱(피고발인)이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내용이 들어있다. 기자회견 관련 뉴스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이 넘어서 나왔다. 그런데 고발장에 이 내용이 들어있는 것이다.

또 피고발인 유시민이 4월 3일 아침(07:05~08:30) MBC 라디오프로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가서 했던 발언도 이날 전송된 고발장 안에 들어있다. 게다가 전송된 그날 자(4월3일)의 조선일보 기사도 고발장에 인용돼있다.

최강욱 의원과 유시민 이사장이 언급된 고발장 
최강욱 의원과 유시민 이사장이 언급된 고발장 

이들 매체의 보도대로라면, 그날 실시간으로 취득한 뉴스 내용을 집어넣어 20쪽 분량의 고발장을 후다닥 작성해 윤석열 총장 보고를 거쳐 전송했다는 뜻이 된다. ‘정상적인 고발장’이라면 이게 어떻게 가능하겠나.

이들 매체의 주장대로 검찰이 야당에 사주해 고발장을 제출하도록 하려면 인편이나 우편, 팩스로 보내지, 텔레그램으로는 하지 않는다. 우선 텔레그램 사진 이미지를 받아 출력하면 고발장 양식이 다 흐트러진다.

결론은 이렇다. 고발장 관련 자료들은 정치적 의도로 만들어진 ‘지라시’를 텔레그램으로 전송된 것인양 사진 이미지를 조작해놓은 것이다. 누가 이런 더러운 공작에 가담했는지를 이제 밝혀낼 차례다.

 

 

저작권자 © 최보식의언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